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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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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00. 시험 잘 본 날
“엄마, 엄마!”
학교 끝난 규민이가 집에 들어서기도 전 저만치에서 엄마를 크게 부르는 날은 특별한 날이다. 그런 날은 대개가 받아쓰기 점수가 좋은 날이다. 받아쓰기에서 100점을 맞은 날은 그만큼 목소리가 크고, 90점 받은 날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 자랑할만한 날, 마침 아빠가 집에 없는 서운한 경우는 “엄마, 아빠 어디 가셨어?” 아빠의 소재를 캐묻곤 한다. 대개가 그렇다. 자랑하고 싶은걸 참지 못한다.
물론 늘 점수가 좋은 것은 아니어서 어떤땐 점수가 뚝 떨어져 말하기 창피한 날도 있지만, 그럴때 규민이는 나름대로 방식이 있다.
아예 시험 봤다는 얘기조차 안 꺼내는 것이다. 시험을 보고 접수가 좋으면 어서 알리고싶어 참지를 못하는 아이.
우리들의 기도가 때로 저 아이의 천진함을 그대로 닮았으면.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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