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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75. 에어컨 소리
단강에 와서 하룻밤을 잔 손님이 아침에 묻는다.
“단강엔 에어컨 단 집이 많은가 봐요?”
이 시골에 에어컨이라니 무슨 소린가 물었더니 밤새 이집 저집 집에서 나는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는 것이었다.
“아하-” 무슨 얘길 하는지를 이내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건 에어컨이 아니고 벌크 돌아가는 소리예요. 잎담배 말리는 기계지요.”
전에는 불을 때 땀으로 목욕을 하며 말리던 담배 잎을 이제는 그나마 기계가 한다.
농촌 생활의 생계가 걸린 벌크 돌아가는 소리를 에어컨 소리로 들었던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만한 거리.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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