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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139. 따뜻한 식탁
교우들이 몇몇밖에 모이지 않을 때, 그런 일이 반복될 때 사실 설교 준비 하기가 어렵다. 아니 싫증이 나 준비를 게을리하게 된다.
‘들을 사람도 없을 텐데’ 하는 생각으로 미리부터 맥이 빠지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한참 일을 하는 일철의 저녁 예배는 더욱 그렇다.
모이기도 어렵고, 모여야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귀담아 듣질 못한다. 그런 걸 뻔히 알면서 뭔가를 열심히 준비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때때론 마음을 고쳐 먹는다. ‘뜻밖의 곳에서 만나는 성찬’ 그런 상을 차리고도 싶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정성스럽게 차린, 감칠맛 나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잃지 않고도 싶은 것이다.
알아주지 않으면 어떠랴, 음식이란 차리는 이의 정성과 기쁨이 먼저인걸. 요란하게 격식 차리진 못해도 있는 찬 정성으로 마련하는, 따뜻한 한 식탁을 아주 잃어버리고는 싶지 않기에.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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