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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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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32. 안집사님과 고양이
안집사님네 사는 온갖 동물들 중에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고양이 서너마리가 집안의 이런저런 동물들과 어울려 살아갑니다. 안집사닙네 고양이는 사실 집고양이가 아닙니다. 도둑고양이라고 불리우는 들고양이입니다.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살던 들고양이가 어느날 안집사님네 들렸는데 고양이를 보고서도 굳이 내어 쫓지 않고 집사님이 밥까지 챙겨 주니 고양이가 들붙어 살기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래도 들고양이 습성은 남아있어 좀체로 사람에게 잡히는 법이 없습니다. 친숙하게 지낼뿐 잡으려하면 이내 저만큼을 내빼 버리곤 합니다. 한집에 살면서도 사람과는 일정한 거릴두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고양이들도 안집사님 만큼은 다르게 대합니다. 다른 식구들에게는 가까이 다가가는 법이 없으면서도 안집사님에게만은 전혀 그렇질 않습니다. 집사님이 화장실이라도 갈려고 마당으로 내려서면 어떻게 그걸 알고 고양이들이 모여들어 가랭이 사이로 왔다갔다하고 발등으로 올라타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하찮은 생명까지 사랑하는 집사님 성품. 고양이들이 어찌 알고 그렇게 집사님을 따릅니다.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구석구석 안 아픈데가 없고 진정제를 먹지 않곤 잠을 못이루고, 집사님의 삶은 갈수록 암담해져 갑니다. 누구하나 든든히 의지할 사람이 없습니다. 아픈 걸음 종종 떼는 집사님 걸음걸음을 고양이들이 감쌀 뿐 집사님 위태한 삶을 감쌀 것은 갈수록 없습니다.
‘요것들이, 요것들이’ 달려드는 고양이들에게 대견한 손길 주며 집사님 눈물에 젖는 것은 있을게 없는 ‘생의 없음’, 그럴수록 아프게 새겨지기 때문입니다.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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