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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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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880. 이 속장님의 기도
“즈히 교회는 젊은이가 부족합니다. 젊은 일꾼들을 보내 주시옵소서.”
이음천 속장님은 기도할 때마다 한마디, 젊은 일꾼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는다. 젊은 사람 떠날대로 떠난 이 땅에서 항의하듯 애걸하듯 이속장은 젊은 일꾼을 보내 달란다.
이진웅 선생을 만난것은 뜻밖이었다. 그는 이따금씩 주일 오후에 단강에 들렸다. 연세대 원주 의대 졸업반인 그는 머리나 식힐겸 단강을 찾아 예배당에서 기도도 하고 잠깐 얘기도 나누고했 다. 성실하고 진지한 젊은이였다.
어느날 조심스런 제안을 했다. 단강의 학생들을 지도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었다. 의대 졸업반인데다 집이 원주, 만만한 조건이 아니라 조심스러울수 밖에 없었는데 뜻밖에도 그는 기꺼이 제안을 받아 들였다.
바쁜 중에도 먼길을 찾아와 학생들을 가르친다. 좋은 선생님을 만난 기쁨이 미영이, 은희, 경림이 완태. 정희 얼굴에 가득하다. 하기야 그일은 오래전부터 그들의 기도 제목이기도 했다.
햇살놀이방 아이들에겐 조민선 선생이 찾아왔다. 논둑에서 밭둑에서 혹은 텅빈 동네에서 심심한 하루를 보내던 아이들이 아침마다 모여 한나절을 같이 어울린다.
사소한 일로 싸움도 하고 너그럽게 양보도 하고, 안 오면 부르러도 가고, 천진스레 노는 아이들의 평화스러움, 조심스레 조선생은 아이들의 마음곁으로 다가서고 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땅을 지키는 꽤나 큰 든든함이 아닐수 없다.
김을순 집사의 막내 아들 광수씨가 교회에 나왔다. 자가용 기사로 일하고있는 그로선 시간 사용이 자유로운 편은 아니지만 젊은 사람 드문 교회에서 젊은 사람이 감당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추수 끝나고 일이 좀 삐줌 해지면 교회마당 한쪽에 휴게소를 만들기로 했다. 그의 제안대로 나무기둥 위에 등나무를 올리면 좋은 쉼터가 되리라.
이사나간 이숙자 성도네 집으로 혜지네가 이사를 왔다. 태어난지 6개월이 된 혜지네 엄마아빠도 신앙인이라 함께 예배를 드렸다.
도무지 이루어 질 수 없는 걸 기도한다 했지만 어느샌지 이속장의 기도는 루어지고 있었다.
기도는 온갖 불가능에 대한 역류 (逆流)였다.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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