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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854.단호한 물러섬
제새끼들을 돌볼 때 정말 헌신적으로 인상 깊게 돌보던 어미닭의 태도가 어느날 부터인가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조금만 낌새가 이상해도 병아리들을 제 날개아래 모으고, 먹을 게 있으면 새끼부터 주던 어미닭이었는데 왠일인지 병아리들이 가까이 올라치면 매정하게 쪼아 쫓아내곤 한다.
어쩌면 저렇게 변할수 있을까. 의아스러울 정도였다. 얘길 들은 집사님이 “뗄 때가 돼서 그래요.” 한다. 병아리가 자라 얼마큼 크게 되면 어미닭이 새끼들을 떼려 그리한다는 것이다.
결국 어미닭은 먼저 번 집으로 돌아갔다.
어미닭의 단호한 물러섬.
때때론 기억해야 할 분명한 한 표정이었다.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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