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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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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799.사람에 대한 신뢰
후배 박성윤윤 전도사가 단강을 찾아 하룻밤을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따금씩 시간이 나면 전화를 걸기도 하고, 엽서를 띄우기도 합니다. 지금은 일반대학 사학과에 편입을 해서 사유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런 용기와 열의가 부럽습니다.
얘기를 나누던 중 목회를 하며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그가 물었습니다. 뜻밖의 질문을 받은 난 한동안 생각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대답한 말이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거’였습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내게는 큰 어려움입니다. 실망으로, 피곤함으로 다가설 때가 많은 사람들, 그들과 함께 삶을 살며 끝내 그들을 향한 신뢰를 잃지 않는 것, 때론 일에 한계를 느끼기도 합니다. 팽팽히 당겨진 끈이 자칫 끊겨 버리고 말 것 같은, 차라리 끊어 버리고 싶은 유혹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포기하고 체념하고 싶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유혹과 어려움 속 그래도 끝까지 사람을 신뢰한다는 건 그만큼 소중한 일이며, 이를 위해 나는 많은 단련을 받아야 합니다. 버거운 일임을 잘 알지만 사람, 사람에 대한 신뢰만은 잃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걸 잃어버리고 지금 걷는 이 길을 계속 걸어갈 자신이 내겐 없기 때문입니다.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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