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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09.무말랭이
재활학과 학생들의 농활은 어쩜 그리기가 막힐까 싶을 정도로 시기적절한 도움이었다. 미끈하게 잘 자란 단무지 무가 다 자라 뽑을 때가 되었는데, 그때 마침 비가 내려 자칫 시간을 끌다가는 밭에서 썩어들어갈 판이었다.
일주일 동안 거의 무 뽑는 일로만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이지 학생들이 돕지 않았으면 일을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로 절대적인 도움을 주었다.
농활 기간 중 숨은 일화 하나.
학생들은 농활을 들어오며 밑반찬으로 마늘쫑 장아치와 무말랭이무침을 해 왔는데. 날마다 무 뽑는 중노동에 시달리자 처음에 잘 나가던 무말랭이 반찬이 나중엔 그냥 남고 말았다고.
밭에서 싫도록 만나는 무를 밥상에서도 보니 기가 막혀 누구도 젓가락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애궂은 무말랭이만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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