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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사랑은 사랑을 부르고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31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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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30.사랑은 사랑을 부르고

 

광철씨네를 들려 집을 한 바퀴 둘러보다 보니 뒤곁에 장독이 몇 개 있었다. 광철씨 어머니 돌아간지 벌써 여러해, 누구 잠 담글 식구가 따로 없는 형편인지라 혹시나 하면서도 조심스레 뚜껑을 열어 보았다. 

팅빈게 서너개, 한 독엔 하얀 소금이 조금 담겨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중 한독엔 간장이 잘 담궈져 있었다. 메주 띄운 것도 그렇고 고추와 숯을 넣은 것도 그렇고 제대로 담근 장이었다. 

뒤따라 나온 광철씨 아버지 박 종구씨께 물었더니, 윗말 꽃댕이 할머니가 담가준 것이라 했다. 

몇 년 전부터 때마다 김장철이면 광철씨네 겨울 반 양식인 김장을 담겨 주시는 윗말 죽마골의 할머니, 꽃댕이 할머니는 외진곳에 혼자 살고 계신다. 

여든이 넘어 홀로 사는 당신의 삶도 적적하고 힘겨울텐데 어려운자가 어려운자 사정 안다는 듯 할머니는 광철씨네의 김장은 물론 간장까지도 정성껏 담겨 주신 것이었다. 

항아리 가득 담긴 장을 보는 마음이 훈훈함으로 찡했다. 

 

얼마 전 서울에서 어떤 여자분이 전화를 했다. 교회에서 학생부를 지도하는 교사라 했는지 전도사라 했는지 아무튼 학생을 지도하는 분이었다. 

어느 책에선가 꽃댕이 할머니에 관한 글을 읽었다면서, 이번 고난주간을 보내며 학생들이 금식을 해서 모은 돈이 조금 있는데 그걸 꽃댕이 할머니를 위해 썼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삼만여원의 돈을 보내 왔다. 혹 부담스러워하실까 싶어 이웃에 사는 조숙원 성도님을 찾 아가 사정 이야기를 하고서 무엇이든 할머니 좋은 일에 써 달라고 부탁을 했다. 

조숙원 성도님이 웃으며 대답했다. 

“글쎄유, 술 밖에 따로 좋아하시는 게 읍는데유. 꽃댕이 할머니는 딴건 다 아까워두 당신 술 드시는건 아깝지 않으시데유.” 

다음날이 토요일이었고 마침 윗작실속이 교회청소를 하는 날이라 몇분 교우들과 함께 조숙원 성도님도 교회로 내려왔다. 

내려와선 왠 비닐봉투를 전하신다. 봉지안엔 두릅순이 제법 담겨 있었다. 꽃댕이 할머니가 너무 고맙다시며 전해주신 거란다. 노인네가 그만한 두름을 따려면 이산 저산 제법 나돌아다녀야 했을텐데, 그렇게 어렵게 따신걸 보내 주시다니, 할머니의 사랑이 고마웠다. 

저녁무렵 과자공장을 하는 재성이네를 들렸더니 서울로 배달갈 과자를 트럭에 싣고 있었다. 저렇게 높게 쌓아 차가 터널을 제대로 지나갈까 싶을 정도로 차에 싣는 과자의 양은 엄청났다. 

일 마치고 돌아오는 진왕근씨와 함께 과자 싣는 일을 도왔다. 일을 마칠 즈음 언젠지 재성이 어머니는 돼지고기를 사 왔고 저녁삼아 다 같이 먹자고 상을 차렸다.

못쓰는 보일러를 이용해서 재성이 아버지가 만든 철난로 위에 고기를 구우며 쭉 둘러 앉았다. 차려내온 상치쌈과 고추장을 보는 순간 꽃댕이 할머니가 전해주신 두릅 생각이 났다. 얼른 자전거를 타고 올라와 두릅을 가져갔고, 재성이 어머니가 두릅을 데쳐 내왔다. 

재배한 것이 아니고 산에서 딴 야생두릅이라 그런지 향이 참 좋았다. 사랑은 사랑을 부르고, 아름답게 퍼져가는 사랑의 파장!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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