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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02. 꽃댕이 할머니
죽마골 맨 꼭대기 집인 조숙원 성도님네 심방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보니 저만치 누가 나무를 한집 지고 밭둑을 걸어온다.
꽃댕이 할머니였다. 소나무 가지 친 걸 지게에 담아 터벅터벅 돌아오고 있었다.
여든 줄에 들어선, 귀가 어두운 할머니
혼자 사는 당신 방에 그날 그날 군불을 때려,
아무도 전해주지 않는 온기 스스로 지키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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