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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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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149. 네 재주껏 행복해라
며칠 전, 군에 입대한 한 청년이 휴가를 맞아 단강을 찾아왔습니다. 연세대에 다니다 군에 입대한 청년이었는데 여름 농활을 통해 알게 된 젊은이입니다.
단강마을로 여름 농활을 오는 학생이 적지 않은데도 그 청년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는 까닭은 그 청년이 한결같이 지니고 있는 일에 대한 열심과 밝은 표정 때문입니다.
인상적일만큼 그는 모든 일에 열심이었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면서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도 기쁨과 여유를 전해주곤 했습니다.
만날 때마다 참 건강한 젊은이라는 좋은 인상을 전해 받았습니다. 마침 그 청년이 근무하는 곳이 전에 내가 근무했던 곳과 그다지 멀지않은 곳, 멀고 외진 곳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지만 시간만 다를 뿐 같은 지역에서 군 시설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친밀하게 해 주었고, 우리는 우리만이 아는 이야기를 나누듯 군대 얘기를 나눴습니다.
군 생활에 어찌 즐거운 일들만 있겠습니까, 시절이 바뀌어 군대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혼자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들은 늘 있게 마련입니다.
재활학과를 다니다 입대한 그 청년은 자기가 공부했고 또 원하기도 했던대로 의무병과 주특기를 받아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부대 사정상 의무병으로 지내지 못하고 이일 저일 엉뚱한 일들을 하게 됐답니다. 그게 무척이나 견디기 어려웠답니다. 갓 자대에 배치받은 신병에게 그런 조처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힘든걸 지나 가혹하기까지 한 일인지를 어렵지 않게 짐작 할 수가 있습니다.
군 생활 중 그중 편해 보이는 곳이 의무 대라는 것쯤은 누구나 공감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억울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지내던 그가 어느 날 생각을 바꿨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소중한 경험으로 삼자, 내 인생에 좋은 밑거름이 될 거다.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었던 것입니다.
생각을 바꾸고 나니 생활이 달라지더립니다. 어떤 일이 주어지더라도 열심히 하게 되었고 전에 몰랐던 보람도 얻게 되었습니다. 부대내 노래자랑에서 1등도 하고 노래자랑대회 사회도 맡는 등. 부대 내어서 인상적인 생활로 포상휴가도 몇 차례 다녀갔다는 얘기였습니다.
그의 마음을 변하게 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가 보내준 책이었습니다. 아니 책을 보내며 어머니가 책 앞머리에 쓴 한 구절이었습니다.
그 얘기를 들으며 나도 한참을 유쾌하게 웃었고, 마음속으로 어머니 마음을 충분히 공감했습니다. 아주 짧은 말이었지만 군에 간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과 배려. 그리고 신뢰가 가득 담긴 말이었습니다. 책머리에 썼던 글거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네 재주껏 행복해라.”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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