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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8. 집 나간 사슴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469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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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98. 집 나간 사슴


이제쯤엔 아픔과 허전함이 아물었을까, 아니 그러기가 어찌 그리 쉬울라고.
정은근 집시님네가 집에서 키우던 사슴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동안 애써 모은 돈으로 여러 생각끝에 사슴을 샀고 정성으로 키운 보 람이 있어 암놈 두 마리가 나란히 새끼를 가져 그런대로 고생한 보람 찾을 때가 되었는데 어느 날 일 마치고 돌아오니 사슴이 없었다.숫놈 한 마리 암놈 두 마리 모두 없었다.
대문도, 이중으로 만든 사슴 우리 문도 모두 열려져 있었는데 부인 최복자씨가 먹을걸 주고 닫는 일을 짬박 했던 것 같다.
젊은 사람이 타동에 들어와 그동안 들인 공과 고생을 잘 아는 마을 사람들이 하루 날을 잡아 모두 산으로 올라갔고 산과 골짝을 온통 뒤진 끝에 숫사슴을 발견해 사슴몰이를 한 끝에 겨우 사슴을 붙잡을 수가 있었다.
말이 쉬울지 올라도 어디 사슴 붙드는 일이 쉽겠는가. 동네 사람 말대로 나간 짐승 도로 붙잡는다는 건 기네스북에나 날 일이 아닌가.
 이리 도망가도 사람. 저리 내달려도 사람 결국 사슴은 뛰다 뛰다 지칠대로 지쳐 붙잡히고 말았는데 한걸음이 저만큼인 사슴이 그 지경이었으니 하루종일 사슴을 쫓은 사람들은 오죽 했을까.
숫놈 하나를 붙들긴 했으되 나머지 암사슴들이 눈에 아른거려 정 집사님은 하루에도 몇 번씩 산에 올랐지만, 몇 번 먼발치에서 사슴을 보았을뿐 더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올무를 놓기도 하고 마취 총을 가지고 올라가기도 하고 할 수 있는건 다 해 보았지만 결국은 소용이 없었다.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도 포기할 수도 없는 새끼 밴 암놈 사슴 두 마리.
집사님을 만나도 뭐라 할 말을 몰랐고 그저 시간이 마음을 다스려 주가를 빌었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일까, 알면서도 집사님을 쉬 만나지 못한다.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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