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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81. 메밀 잠자리
마침 비가 오는 날. 작실속을 심방하였다. 계속되는 일, 서로가 짬을 내기가 려웠다. 장마중 내내 내리던 비가 광철씨네를 들릴 때 쯤엔 그치기 시작했다.
예배를 마치고 울퉁불퉁 돌뿐인 언덕길을 더듬어 내려올 때 잠자리들이 떼를 지어 날고 있었다. 비 그치자 기다렸다는 듯 잠자리라니, 웬지 잠자리들이 용해 보였다.
“잠자리들이 많네요”
손을 잡고 내려오던, 아래만을 쳐다보고 내려오던 김천복 할머니께 말했더니 할머니가 고갤 들어 잠자리를 바라보며 “메밀 잠자리예유. 그러구보니 메밀 심을 때가 됐네유.”
윗작실 박민하 성도님도 달력을 통해 메밀 심을 때를 확인하였다. 자연의 작은 변화를 통해 때를 분별하고, 자연과 자연스레 어울려 살아가는 할머니의 삶의 모습이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졌다.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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