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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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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851.단강을 찾은 사람들
매해 그런 셈이지만 이번 여름에도 단강을 찾은 손님들이 적지를 않았습니다.
주보 ‘얘기마을’을 받아보는 분이나 단강에 관한 책을 읽은 사랑들 올해에는 월간잡지 ‘낮은 울타리’의 독자까지도 늘어 이렇게 저렇게 단강을 찾은 사람들이 예년보다도 많았습니다.
한 외진 구석마을, 길이 멀고 교통은 불편한데도 그런 불편 마다하잖고 먼 길을 찾아온 분들을 만날 때면 고맙기도 하고 왠지 송구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 정성이 보통일까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면서도 쓴 글과는 엄연한 거리가 있는 변변치 못한 삶, 못내 그것이 부끄러운 것입니다.
단강을 찾았던 분들 중에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교회 청년부의 발길도 있었습니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목사님과 청년회원 6명이 단강을 찾았습니다. 수련회를 왔다하여 난 수련회 답사를 뒤늦게 온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수련회를 떠나기 전 그들의 수련회는 ‘사람을 만나는 것’ 이었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 몇 명을 정해놓고 그들을 찾아가 만나 함께 나누는 것이 수련회의 전부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그 만나고 싶은 몇 사람 중에 나도 끼어있었던 것이고 그런 이유로 그들은 단강을 찾았던 것입니다.
둘러앉아 인사하고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애써 태연했지만 속으로 놀랍고 고맙고 부끄럽고 했습니다. 황홀한 당혹감이 한순간 온 몸을 지났습니다.
둘러앉아 이얘기 저얘기 나누는 젊은이들의 진지한 눈빛들, 그건 매이기도 했고 마주잡는 따뜻한 손이기도 했습니다.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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