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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사람에게 비는 하나님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76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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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781.사람에게 비는 하나님


실컷 떼와 심술을 부리다 호되게 혼난 소리가 품에 안겨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소리를 자리에 뉘이곤 머리맡에 마주 앉았습니다. 잠 속에서도 아빠한테 혼난 게 서러운지 이따금씩 흐느낍니다. 눈가에 생긴 눈물 자국 하며 거칠게 내쉬는 숨결이 더 없이 측은합니다.
그러지 않았음 싶으면서도 녀석은 이따끔 엉뚱한 고집과 심술을 부립니다. 참고 달래다 그래도 안 되면 매를 듭니다. 매 드는 아빠 앞에  녀석은 파랗게 질리지만 그래도 때때로 매를 들게 됩니다.
무엇보다 내 인내심이 모자란 탓입니다. 좀 더 참고, 아니 그보다 좀 더 다르게 풀어낼 방법을 찾을 수도 있을텐데 생각이 좁은 탓입이다. 그렇게 화내면 모습이 어린 녀석 마음속에 상처로 남는 거 아닌가 싶은 걱정도 있고, 그렇다고 무조건 오냐 하면 버릇이 잘 못 들 것 같은 그런 걱정도 있습니다.
한 겨울의 대부분을 좁은 방안에서 동생과 보내야 되는 녀석의 답답함이란 말로 표현을 못해도 얼마나 클까 짐작이 가고, 그런 마음 하나로 잘 대해 줘야지 생각은 그런데 사실은 마음뿐입니다. 가만히 잠든 소리 머리맡에 앉아 생각해보니 난 가끔 화나 냈을 뿐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은 그만큼 적었지 싶습니다.
매와 사랑이 하나라고 말하기엔 지금의 내 사랑은 너무 적습니다. 사랑한다는 것과 끊임없이 사랑을 나눈다고 하는 것은 얼마나 다른 모습인지요.
잠든 소리 맡에 한참을 아픈 마음으로 앉아 있을 때 문득 눈에 들어온 책장 속에 책 한 권, 제목이 <사람에게 비는 하느님>이었습니다.
아빠한테 혼나 울며 잠든 어린 딸과 그런 딸을 마주 바라보며 아파하는 아빠. ‘사람에게 비는 하나님’은 당신의 마음 하나를 못난 내 가슴속에 넌지시 깨우치고 있었습니다.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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