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 715.당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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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5.당당함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403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715.당당함

재성이네 과자공장 앞, 어미소와 송아지가 한가하게 풀을 뜯는 개울가에 왜가리 한마리가 내려 앉는다.
하얗고 긴 날개를 접으며 풀을 뜯던 바로 앞 개울로 내려앉자 어미소와 송아지가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친다.
왕방울만한 눈이 더 커졌다.
송아지는 자꾸만 엄마 뒤로 숨지만 자신 없긴 엄마소도 매 마가지다.
덩치로 보자면야 누가 누굴 피해야 할텐데도 소와 송아지 앞을 거니는 왜가리의 걸음은 당당하다.
당당함에 밀려 소와 송아지가 뒷걸음질 친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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