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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663.잠자리떼
지리산 쇠점터 계곡. 산자락 나무새, 부채살로 퍼지는 아침 햇살에 히끗히끗 첫눈 내리듯 잠자리떼 요란하다.
밤나무 아래 멍하니 시선 잃은 내게 그 중 몇놈이 날아와 앉는다.
혹은 머리에, 혹은 무릎에, 심지어 콧등에.
문득 고맙다.
흔한 미물이라 하여도 그런 격의없다는 다가섬이.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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