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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498.진관이
진관이가 경운기를 몹니다.
단강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아이 같았던 진관이가 어느덧 고2, 목소리도 굵직하고 어깨도 벌어져 청년 티가 납니다.
이런 저런 일에 경운기를 몰아 집안 일을 돕는 진관이를 볼 때마다 대견함이 새로운 건 처음 왔을 때 보았던 진관이의 투정이 기억나기 때문입니다.
밤늦게 일 마치고 돌아와 고장난 경운기를 고치는 아버지를 보고 진관이는 투정을 부렸습니다. “아빤 경운기 밖에 몰라. 우리가 아프다고 하면 관심도 없으면서 경운기가 고장나면 당장 고치느라 난리를 치니...”
그렇게라도 경운기를 부려야 그나마 먹고 사는 것을, 자기네들 학비라도 대는 것을 이제 쯤엔 진관이도 알렌지요.
고등학교 2학년, 청년 티가 나는 진관이가 경운기를 몹니다.(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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