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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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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88. 추수감사절
“어보, 어디서 먹을래요?”
아내는 식사 때마다 어디서 먹느냐고 묻습니다. 여름엔 부엌에서 먹다가 요즘엔 안방, 아니면 마루에서 먹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작은 일도 제게 묻는 버릇이 있습니다. 혼자 놀던 소리도 상이 오면 기어옵니다. “아멘.”하며 손을 모읍니다.
소리도 같이 기도하자는 표시입니다. 그리고 소리 내어 기도합니다. 한 번씩 돌아가며 하자 해 놓고서도 이적지 쭉 기도는 내 차례입니다.
김치찌개, 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간장에 절군 고추
작은 밥상에 놓이는 반찬들은 대개가 그렇습니다. 이제쯤엔 이력이 붙었을만 한데도 얼핏 미안함이 스치는 아내를 보면 내가 미안해집니다.
김치 없으면 밥 못 먹었다는, 도시락 반찬은 언제나 김치였다는 얘기를 서로는 무슨 위안처럼 기억하고 있습니다.
“채식을 해야 오래 산대.”
“당신, 오래 살고 싶수?”
잠시 얼굴을 마주보고 웃고 맙니다. 그러고는 대답합니다.
“그럼, 오래 살아야지.”
오래 살고 싶다는 말의 참 뜻이 건강하게,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는 뜻임을 우리는 압니다.
모든 게 감사할 뿐입니다 .정말입니다.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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