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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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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07. 금식 헌금
춘천중앙감리교회에서 고난주간에 모은 금식헌금을 전해주었다. ‘햇살 놀이방’을 위해 쓰라고 전해주었다.
연회 기간 중 권오서 목사님을 통해 헌금을 전해 받았다. 이백육십여만원, 액수도 액수려니와 온 교우가 금식한 헌금을 받자니 헌금의 무게가 여간이 아니었다.
때마침 북한의 식량란 소식을 들었던지라 그쪽 일이 더 급하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지만. 그 일은 그 일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시며 권목사님은 흔쾌히 헌금을 전해주셨다.
농촌의 어린이들에게 미력하지만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놀이방, 늘 근근히 꾸려가는 형편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게 아닌데다 교회가 후원할 만한 형편이 아닌지라 이 작은 일을 소중히 여기는 몇 분들의 정성으로 꾸려가고 있는 터였다.
누구보다 교우들이 고마워했다. 내 자녀 내 손주가 다니진 않더라도 교회에서 뜻을 가지고 하는 놀이방을 위해 멀리서 헌금을, 그것도 금식헌금을 전하다니, 믿음의 끈이 참 크고 든든함을 함께 느끼며 고마워했다.
고마운 것은 놀이방 부모들은 물론 통해서 얘길 들은 마을 분들도 마찬가지였다. 액수에 놀란 마을 분들도 있었다.
교우들과 놀이방 부모들과 의논을 하여 그동안 놀이방을 하며 아쉬웠던 일에 쓰기로 했다.
우선 텔레비젼과 VTR을 샀다. 중고제품으로 구했던 것이 그새 고장이 나 아예 못쓰게 된 지가 제법이었다. 아침 일찍 오는 아이들이 ‘뽀뽀뽀’며 ‘하나 둘 셋’과 같은 어린이 프로를 보며 다른 아이들이 올 때를 기다리곤 했는데, 그것들이 고장난 뒤론 그 마땅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큰맘 먹고 29인치 텔레비젼을 샀다. 작은 화면에 얼굴을 모으고 보지 않고 멀리 앉아 시원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놀이방에 커튼도 달았다. 늘 아쉬웠던 일, 뜨거운 볕이 비치는 한낮이 그렇고 놀이방에서 생활하는 선생님의 편한 공간도 그렇고 진작있어야 할 커튼이었다. 창마다 커튼을 다니 놀이방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립식 건물이 주는 삭막함을 덮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씽크대도 갈았다. 낡고 불편했던 씽크대를 떼내고 새것으로 가니 새로 단 커튼과 함께 놀이방 분위기가 확 달라 보였다.
어린이를 위한 교구와 교재도 구입하고... 정성이 정성인지라 정성에 어긋나지 않으려 때마다 생각하고 생각하며 썼는데, 쓰고 또 써도 돈은 남아 있었다. 한참을 쓴 것 같고, 큰 돈을 쓴 것 같은데도 모자르지 않다니, 광야에서 베푼 오병이어의 기적이 이와 같은 것이었겠구나, 새삼, 새삼 감사한 일이었다.
사랑으로 자라는 아이들, 언젠가는 아이들도 사랑을 사랑으로 알아 다시 한번 사랑을 사랑으로 갚는 날이 있으리라.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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