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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5. 갈 곳을 잃은 얘기마을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468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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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35. 갈 곳을 잃은 얘기마을

 

주보 ‘얘기마을’을 발송하고 나면 며칠 뒤 황당한 일을 겪을 때가 있다. 반송되어 오는 ‘얘기마을’을 받는 일이 그것인데, 대개의 경우는 받는 사람이 이사를 가 ‘이사’라는 빨간 도장이 찍혀 되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일보다 더 황당한 일은 편지봉투에 붙인 주소가 떨어져 되돌아오는 경우다. 인쇄된 주소를 오려 풀로 붙이긴 붙였는데, 배달 과정에서 붙인 주소가 떨어지자 어디로 갈지 방향을 잃은 것이 봉투에 인쇄된 이곳 주소를 따라 되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우측상단에 붙인 우표에 도장까지 찍혔지만 주소가 없어졌으니 무슨 소용이 있을까, 허공을 헤매다 돌아오는 것이다. 

차라리 우표가 떨어져 되돌아온 경우야 다시 우표를 붙이면 되지만, 주소가 떨어진 것은 누구에게 가다가 떨어진 것인지조차 알 길이 없어 답답함이 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기도는 분명한 주소를 가지고 있다”는 말은 꽤나 설득력을 가지고 있지싶다.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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