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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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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66. 놀이방 졸업식
햇살놀이방 졸업식이 있었다. 학래, 규성이, 선아, 규민이 코흘리개 아이들이 어느덧 자라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무엇보다 대견했다.
하나의 마침과 새로운 시작. 소중한 시간이었고 소중함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모여 박수와 웃음, 꽃을 선물로 전했다.
졸업하는 네 명의 어린이들에게 모두 상을 주었다. 학래는 슬기상을, 규성이는 튼튼상을, 선아는 웃음상을, 규민이는 우정상을 받았다. 작은 격려가 훌륭한 삶의 좋은 계기가 되길 비는 마음에서였다.
상을 받는 아이들 표정이 진지했다. 네명이 졸업을 하고도 열 두명이 남았다. 처음 시작 할 때만 해도 몇 년 못가 더는 아이들이 없어 문을 닫으리라 생각했었는데 뜻밖에도 아이들 이 줄지 않았다. 가만 생각해 보니 이 또한 님의 은총이다.
한없이 기울어 가는 농촌에서 이상하게도 아이들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하지만 놀이방 막내둥이들인 재영이, 이슬이, 규영이 등이 졸업을 하면 더 이상은 아이들이 없다. 그때가 마지막 졸업식이 될 것이다. 그냥 그때까지 묵묵히 가기로 한다.
더는 아이들이 없어 놀이방 문을 닫아야 하는 그 시간까지 그 조용한 마감을 향해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기로 한다.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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