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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4. 가까운 곳에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62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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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84. 가까운 곳에 

 

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때만 해도 은희의 일은 정말 난감하고도 어려운 일이었다. 세달이 지나 퇴원을 할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세달이 지나가는 동안의 막막함이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병원비도 그렇고 퇴원 후의 생활도 그렇고. 모든게 힘에 부치는 일들이었다. 누구 하나 내 일처럼 나서는 이 없는 중에 무엇인가의 선택과 결정을 계속 해 나가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뜻밖의 관심과 정성들이 모아져 병원비 문제는 해결이 됐다. 정말 눈물겹도록 고마운 손길들이었다. 가까운 아들의 무관심과 생각지도 못한 아들이 보여준 애정 어린 동참이 안스러움과 뭉클함으로 이어졌다. 우리의 결정적인 모자름은 돈이 아니라 믿음임을 다시한번 인정해야 했다. 

이름과 구체적인 사실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그분들의 뜻에 가깝다 여겨지는 고마운 모습들. 정말 크고 깊은 사랑의 빚을 졌다. 

퇴원 후의 생활은 병원비 이상으로 어렵고 난감한 문제였다.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마땅히 돌아갈 곳이 없었다. 집이 없다는 사실이 무얼 말하는 것인지, 집이 우리에게 무엇인지 하는 걸 병원 복도에 앉아 한참을 생각하곤 했다.

좋은 수녀원과 수녀님을 소개해 준 고마운 배려도 있었지만 퇴원하기 직전까지 그 어떤 결정도 내릴 수가 없었다.

병원에 갈 때마다 담당 선생님과 마주 앉아 퇴원 후의 집과 일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한 가지 조건이 맞으면 다른 조건이 걸리고, 늘 그런 식이었다.

그러던 중 마지막으로 떠오른 것이 놀이방 보조교사 였다.

이미선 선생이 혼자 하던 일을 옆에서 돕는 것이니 큰 무리는 없을 거고, 병원 다니기도 쉽겠고, 그의 상태를 지켜볼 수 있으니 여러 모로 잘됐다 싶었다.

 그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이게 최선이겠구나 싶었고, 가장 가가이에 있는 가능성을 두고 왜 멀리서만 찾으려 했을까 스스로가 어리석었으며, 그처럼 필요한 생각을 주신 성령의 인도하심이 고마웠다.

퇴원한지 서너달, 지금까지 은희는 햇살놀이방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다.

많지 않은 사례이긴 하지만 두 주에 한번 병원을 다니고 국민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 동생의 뒷바라자를 한다. 지난 며칠 동안은 갑자기 아픈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다녀오기도 했다. 

힘들지만 재미도 있다고 놀이방 일에도 익숙해져 가고 일단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자신있게 되찾아 내년쯤엔 어디라도 취직을 하여 자기 삶을 대견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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