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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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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56. 교회 화장실
교회 화장실은 세 칸으로 되어 있다. 남, 여 화장실이 한 칸씩 있고 들어가는 쪽으로 남자들만(?) 소변을 보는 변기가 벽에 따로 걸려 있다. 그 변기 앞에 벽돌 세 장을 갖다 놨다.
밑에 두 장을 겹쳐 놓고 그 위에 한 장을 올려놓았다. 모양으로 보자면 운동경기 시상식대 같다.
놀이방 아이들을 위해서다. 변기가 어른들 키에 맞춰 달려 있다 보니 어린아이들이 일을 보기엔 너무 높다. 놀이방 아이들은 계단을 오르듯 두 개의 벽돌을 밟고 올라서서 소변을 본다. 놀이방 막내둥이인 주현이와 규영이가 쉬를 하는데도 문제가 없다.
어른들이야 벽돌 때문에 가랭이를 벌려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놀이방 아이들을 위해서는 최선의 장치였다.
놀이방 아이들이 이담에 컸을 때, 놀이방 시절의 변기를 기억할 수 있었으면, 변기 앞에 놓인 몇 개의 벽돌, 그것이 자신들을 향한 작은 배려였음을, 나보다 작고 약한 이를 먼저 배려하는 일이 소중한 일임을 오래도록 마음속에 담아 두기를.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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