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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01.죽마골
작실이 고향인 이병태씨는 요즘 매주 금요일마다 고향을 찾아 내려온다. 고향 떠난 지 근 삼십여년, 지금은 서울서 살고 있지만 매주 금요일. 그는 어김없이 고향으로 내려온다.
윗작실 죽마골의 한 허름한 집, 벌 할머니가 살다 떠난 뒤로 빈 집이었던 그 집을 대강 수리하곤 매주 금요일 내려와 그 집에서 주말을 보내고 주일 오전 서울로 돌아가곤 한다.
연로하신 아버님이 계셔 부인이 동행을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이병태씨는 금요일 고향을 찾는 것이 요즘 유일한 낙이다. 환갑이 가까운 나이, 새삼 고향은 그렇게도 편하고 좋은 것인지.
금요일 저녁. 모처럼 이병태씨 집을 찾아 예배를 같이 드리고 이야기를 나눌 때 이병태씨가 고향을 찾는 이유를 한마디로 이야기 한다.
“인심이 좋아요. 사람들이 하나도 안 바꼈어요 죽마골, 여기는 옛날 그대로예요.”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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