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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58. 평화로운 설날
설날 오후 심심해 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눈썰매를 탔다. 눈이 수북히 쌓인 길로 차가 몇 번 지나가 길 자체가 좋은 눈썰매장이 되어 있었다.
소리 규민이를 썰매에 태우고 칡순으로 끈을 만들어 썰매를 끌어 준다. 달리는 내게서도, 신이 난 아이들에게서도 하얗게 피어오르는 입김!
창밖으로 구경만 하던 규영이가 자기도 나가겠다 보채 결국은 아내 품에 안겨 밖으로 나왔고, 누구보다 녀석이 신이나 했다.
소리와 규민이가 끈 한쪽씩을 붙잡고 엄마 아빠를 끌어주기도 하고 즐거운 웃음으로 오후가 갔다.
몇 장 사진을 찍었고 나중 현상해 보니, 하얀 눈과 어울린 가족들 모습이 더없이 평화스러워 작은 액자에 담아 세워두었다.
단강에서 맞은 또 한번의 설이 그렇게 갔다.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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