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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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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15. 부흥회
부흥회를 하기로 했다. 단강교회가 세워진 지 처음으로 하는 부흥회다. 그동안 몇몇 교우들로부터 부흥회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모두 지나가는, 어쩌면 안 할 걸 알기에 하는 얘기들이었다.
몇 안되는 교인들, 빼한 사정. 부흥회를 하기엔 여러가지 어려운 조건뿐이다. 모일 인원도, 달아오를 열기도 강사님 모실 형편도 안된다는 걸 그것도 턱없이 안 된다는 걸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가까운 교회서 부흥회를 하면 손님처럼 몇번 참석해 봤을 뿐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었다. 부흥회 얘기를 꺼냈을 때 교우들의 한결같은 첫마디는 어이없게도 "돈이 있어야지요“ 였으니까. 부흥회와 가장 밀접해 있는 생각이 슬프게도 이곳에선 '돈'이었으니까.
좀 더 단순하게 생각하자고 권했다. 인원에 구애받지 말자, 몇 안되도 모여 말씀을 듣자. 새로워지자. 부담스런 시간이 아닌 정말 기쁜 시간으로 만들자. '부흥회'라는 말 자체가 주는 무거운 부담을 어떻게든 털어내고 싶었다.
교우들 앞에선 그럴듯이 말했지만 혼자 돌아서선 별별 걱정을 한다. '어렵게 준비된 잔치일수록 아름다운 법'이라는데, 우리의 시간이 '잔치'가 될 수 있을는지.
막막함을 기도로 덜며, 그래도 그 자리 기쁨으로 동참하실 그분의 모습 어떠할지 믿음으로 기다려 본다.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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