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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889. 우리집에 놀러와
“헝아, 우리집에 놀러 와.”
과자공장 재성이가 엄마를 졸라 규민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한나절 놀이방에서 놀고 간 녀석이 그것도 부족했는지 또 다시 ’헝아‘를 부른것입니다.
이제 두 돌이 지난 재성이, 처음 놀이방 올 때만 해도 울음이 반이었던 녀석이 어느새 전화를 결 정도로 컸습니다. 전화를 받고 신이나 달려간 규민이가 저녁때가 다 되도록 돌아올 줄을 몰랐습니다.
소리가 갔다 오더니 규민이가 잠을 잔다했습니다. 재성이 옆에서 같이 잠을 잔다는 것입니다.
얼마 후 규민이는 터덜터덜 울지도 않고 땅거미를 밟으며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따로 따로 지내던 아이들이 놀이방을 이유로 같이 어울려 지내고 서로를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도 보기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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