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527. 낙범에게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51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527. 낙범에게


그래, 너는 장사 꾼 되는 것 같다고,헤어날 길 없는 올무에 스스로를 얽매는 것 같다고 고민하지만, 그게 네 몫의 고민이라면 해야지. 함께 노동 하며 함께 땀 흘리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끝내 좁혀지지 않는 왠지 모를 거리감, 넌 또 다시 괴로움으로 그걸 안아야 하지만.
어디든 부르소서. 종처럼 머슴처럼 부르면 부르는 대로 고추 싣고, 사과 배추 싣고 어디든 언제든 넌 달려가지만 기다리는 건 따뜻한 마음 만은 아니어서 때때론 짧은 계산 앞세운 차가운 동정.
침이라도 뱉고 큰 한숨 한번에 발걸음 되돌리고 싶은 순간 적지 않겠지만 그 또한 네 몫이라면 받아야지.
위험이 기다리는 줄 알면서도 그 길이 내 길이기에 그 길 걷는 게 용기라면, 그 길 끝 파국이 있는 줄 알면서도 그 길을 걷는 건 성실이겠지.
“농산물 직거래. 내가 이 일을 해서 농촌인 우리 마을을 살릴 수 있다고 보진 않아. 결국은 쓰러지고 말겠지. 그럴 거야 형. 그렇지만 그래도 해야지, 마지막 순간까진.”
 차 안에서 들은 네 말은 네 말만으로 들리지 않았단다. 비장한 울림, 스러짐을 향해 성실함으로 가는 네 모습이 그렇게 장할 수가 없었단다.
어쩜 스러짐만이 일으킴을 가능케 할지도 모르는 이 땅에 주어진 슬픈 십자, 그 앞에 선 한 젊음아. 네 기도 그치지 마라. 네 춤과 노래 멈추지 마라. (199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12 한희철 269.괜찮아! 한희철 2002-01-02 4350
1611 한희철 811.걸음새 한희철 2002-01-02 4351
1610 한희철 75.떠밀리는 삶 한희철 2002-01-02 4351
1609 한희철 1493. 가족 여행 한희철 2002-01-02 4351
1608 한희철 1056. 회개 한희철 2002-01-02 4351
1607 한희철 1003. 논물이나 보러가자 한희철 2002-01-02 4351
1606 한희철 316.닫힌 마음 문을 한희철 2002-01-02 4351
1605 한희철 856.김천복 할머니 한희철 2002-01-02 4351
1604 한희철 359.고구마 이삭 한희철 2002-01-02 4351
1603 한희철 1179. 종자가 다르다 한희철 2002-01-02 4351
1602 한희철 773.눈 한희철 2002-01-02 4351
1601 한희철 749.봄비 한희철 2002-01-02 4351
1600 한희철 919. 교회의 보물들 한희철 2002-01-02 4351
1599 한희철 693.단상 한희철 2002-01-02 4351
1598 한희철 241.물빛 눈매 한희철 2002-01-02 4351
1597 한희철 1085. 강가 소풍 한희철 2002-01-02 4351
1596 한희철 1032. 등화관제용 등잔 한희철 2002-01-02 4351
1595 한희철 1006. 꽃 이름 찾기 한희철 2002-01-02 4351
» 한희철 527. 낙범에게 한희철 2002-01-02 4351
1593 한희철 927. 창규 한희철 2002-01-02 4351
1592 한희철 240. 가을햇살 한희철 2002-01-02 4351
1591 한희철 1247. 철 지난 달력 한희철 2002-01-02 4351
1590 한희철 638.각서 한희철 2002-01-02 4351
1589 한희철 1527. 몰두의 즐거움 한희철 2002-01-02 4351
1588 한희철 223.도시락은 있는데 반찬통이 없어요. 한희철 2002-01-02 4352
1587 한희철 677.저녁 햇살 한희철 2002-01-02 4352
1586 한희철 222.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정은 한희철 2002-01-02 4352
1585 한희철 1524. 지경다지기 후기 한희철 2002-01-02 4352
1584 한희철 1213. 신앙이란 이름으로 한희철 2002-01-02 4352
1583 한희철 608.슬픔의 씨앗 한희철 2002-01-02 4352
1582 한희철 1323. 제대로 한희철 2002-01-02 4352
1581 한희철 1391. 아카시아 팝콘 한희철 2002-01-02 4352
1580 한희철 1279. 믿음의 전우(戰友) 한희철 2002-01-02 4352
1579 한희철 988. 지집사와 담배농사 한희철 2002-01-02 4352
1578 한희철 923. 퇴박 한희철 2002-01-02 4352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