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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350.승학이 할아버지
성탄절 아침 승학이 할아버지가 일찍 찾아오셨습니다. “오늘이 성탄절 맞제?” 하시면서 뭔가를 손에 쥐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만원짜리 지폐였습니다.
“얘들 과자라도 사줘.”
할아버지는 이내 돌아가셨습니다. 고마운 손길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마다 그랬습니다.
당신은 교회에 나오지 않지만 해마다 성탄절이 되면 그렇게 정성어린 손길을 전해주시는 것입니다.
넉넉지 못한 용돈을 아끼셨다 전하시는 지폐도 지폐였지만, 해마다 어김없는 따뜻한 기억이 더욱 고마웠습니다.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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