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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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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50. 망초대만 망연히 피어있을 그날
설정순 집사님이 문막에 취직을 했습니다.
문막 농공단지 어느 공장엔가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먼저 다니기 시작한 마을 아주머니들에 이어 가을걷이 끝난 집사님이 뒤늦게 합류한 것입니다.
남의 땅 빌려 붙이는, 도무지 수지 안 맞는 농사 내년부터 그만둔다며, 마지막 농사 홀가분히 털고 문막으로 나갔습니다.
가뜩이나 일손 모자라는 농촌에 그나마 남은 사람들도 떠밀리듯 떠납니다.
산대랭이로부터 점점 아래로 내려오는 묵밭들.
고향땅엔 망초대만 망연히 피어 있을 그 날이 한눈에 잡힐 듯 가까이 왔습니다.(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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