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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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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15.자유시장에서
언젠가 원주 자유시장 앞을 지나다 자전거를 탄 청년을 본적이 있는데 자전거 뒤엔 리어커를 매달고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연실 자전거를 빵빵거리며 차량과 사람 붐비는 시장 길을 빠져 나가느라 애쓰고 있었습니다.
청년의 그 모습은 내게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자전거만이라면 좀 더 쉽게 틈새를 빠져 나갈 수도 있고, 빨리 달릴 수도 있을 터지만, 뒤에 매단 리어커를 잊으면 안 됩니다.
빠져나갈 수 있는 틈의 기준은 자전거가 아니라, 뒤의 리어커입니다.
자유란 그런 것일 겁니다. 혼자만의 사색이나 행동이 아니라, 함께 사는 이들을 잊지 않는 것, 혼자만의 출구가 아니라 모두의 출구를 찾는 것 말입니다.
혼자라면 어디라도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함께 사는 이들의 입장에 서는 것, 그들의 입장을 잊거나 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자유일 겁니다.
리어커를 매달고 자전거를 탄 자유시장의 그 청년은 자유의 도 하나의 의미를 내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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