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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2. 생일 축하 잔치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80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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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42. 생일 축하 잔치

 

 올해 들어 누리는 즐거움 중 남다른 즐거움이 있다. 놀이방 아버지들이 생일을 맞을 때마다 생일을 맞은 집에 다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며 생일을 축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인데, 신기하게도 생일이 서로 겹치지 않아 한달에 한번꼴로 모이게 되었다.

서로가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날 만큼은 놀이방 어린이들은 물론 어머니, 아버지까지 다 함께 모여 저녁을 먹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울려 놀고,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모여 얘기꽃을 피우니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마을에 얼마 안 되는 젊은 부부들이 놀이방을 이유로 자연스레 만나 어울리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첫 모임이 시작된 건 선아네였다. 선아 아버지인 진왕근씨는 연초에 하마트면 사고로 큰 일을 당할 뻔 했다. 눈 깜짝할 사이 눈앞에서 벌어진 사고, 삶과 죽음과의 거리가 그렇게 가까울 줄이야. 

진왕근씨 본인도 놀랬지만 더욱 놀란 것은 그의 부인이었다. 졸지에 남편을 잃을 뻔한 선아 어머니는 죽을뻔하다 살아난 남편이 고마워 생일을 맞은 남편을 위해 정성으로 상을 차리고 놀이방 식구들을 모두 불렀다. 

선아 어머니 말대로 그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다 함께 모여 생일을 축하하며 저녁을 먹고, 편하게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니 그렇게 즐거울 수가, 규성이 아버지인 병철씨가 나서 생일을 조사했고 조사해 보니 신기하게도 생일이 제각각 한 달 터울이 지는지라 저절로 돌아가며 생일상을 차리게 된 것이다.

 서로 바빠 얼굴 보기도 힘든 마을의 젊은 부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생일을 축하하고 즐거움을 나누는 기찬 시간.

햇살 놀이방이 전해 준 또 하나의 소중함!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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