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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14. 놀이방 가방
새해 들어서면서 놀이방 어린이들에게 가방을 하나씩 맞춰 주었다. 이따금씩 준비물도 있고, 쉬 하면 갈아입을 옷가지와 기저귀도 필요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싸 오는 도시락도 있다 보니 아무래도 가방이 필요했다.
자녀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겸, 가방값을 부모들이 부담하기로 했다. 노란색과 형광색이 진하게 어울린 가방으로 했더니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띈다. 길을 걸어다닐 때에도 차들이 대번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기 이름이 적힌 가방을 받자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놀이방으로 오고 가는 아이들의 어깨에는 어김없이 가방이 메져있다. 아직 어려 아침마다 어머니와 떨어지기 힘들어했던 세 살난 주현이는 아예 잠을 잘 때도 가방을 메고서 잔단다.
아침마다 가방을 메고 나서며 어서 놀이방에 데려다 달라고 보챈다는 것이다. 가방 하나가 아이들에게 전해준 작은 변화, 큰 기쁨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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