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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134. 빠르다
두 세번 만나며 알게 된 사람이 있다. 사람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지 싶다. 나랑은 같은 연배쯤 되는 젊은 사람이다. 그는 스스로를 신앙에 갓 입문한 ‘돌팔이’라 소개했다.
지난번 한번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어떻게 교회 얘기가 나왔다. 시골교회에서 지내기가 어렵지 않냐는 등 이것저것을 묻던 이가 이렇게 묻는다.
“돈이 좀 들더라도 문막이나 원주같은 사람들 많이 사는 곳에 나가 새로 시작하는 것이 더 빠르지 않아요?”
빠르다. 빠르다. 빠르다... 빠르게 머릿속을 번져가는 ‘빠르다’란 말.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왜 빠른 걸까.
우리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빠르다’란 병이 알게 모르게 모두에게 퍼졌음을, 뚜렷한 통증이나 반성도 없이 그저 ‘빠르게’만 진행되고 있음을.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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