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길
아무래도 이 길은 아니야
갈수록 목이 마르고
모래가 아프게 몸에 박혀
한때는 이 길 뿐이라고 생각했어
거세게 밀려오는 물살을 거슬러오르며 기뻤지
그게 잘못이야
이건 한도 끝도 없이 드러누워 있는 벽이야
스며들데가 없어
스며들어 먹고 배설하고 쉴 집에 닿을 수가 없어
나도 스밀 곳을 찾아 흐르는 물처럼 흐르고 싶어
하지만 너무 멀리 왔어
물살은 이미 제 길을 찾아 가버렸어
왜 이런 벽이 생겼는지 알 수 없어
파랗게 물들지 못한 채 말라버린 잎들이
검은 바퀴들이, 검은 발굽들이 벽 위를 둥둥 떠다녀
이건 길이 아니야
한도 끝도 없이 드러누운 벽이야
아, 목이 말라
아스팔트 위에
지렁이 한 마리 말라 붙어 있다. (김진경)
------------
(아스팔트 위에 말라붙어 있는 지렁이 한 마리! 지렁이는 못 가는, 아니 잘못간 길 사람은 아무 문제 없이 갈 수 있는 건가요? 아스팔트 문명 그 속에 죽어가는 생명들. 그게 보인다면 길을 바꿔야겠지요. 스스로를 '길'이라고 일러주신 그분을 떠올려 봅니다. -홍)
아무래도 이 길은 아니야
갈수록 목이 마르고
모래가 아프게 몸에 박혀
한때는 이 길 뿐이라고 생각했어
거세게 밀려오는 물살을 거슬러오르며 기뻤지
그게 잘못이야
이건 한도 끝도 없이 드러누워 있는 벽이야
스며들데가 없어
스며들어 먹고 배설하고 쉴 집에 닿을 수가 없어
나도 스밀 곳을 찾아 흐르는 물처럼 흐르고 싶어
하지만 너무 멀리 왔어
물살은 이미 제 길을 찾아 가버렸어
왜 이런 벽이 생겼는지 알 수 없어
파랗게 물들지 못한 채 말라버린 잎들이
검은 바퀴들이, 검은 발굽들이 벽 위를 둥둥 떠다녀
이건 길이 아니야
한도 끝도 없이 드러누운 벽이야
아, 목이 말라
아스팔트 위에
지렁이 한 마리 말라 붙어 있다. (김진경)
------------
(아스팔트 위에 말라붙어 있는 지렁이 한 마리! 지렁이는 못 가는, 아니 잘못간 길 사람은 아무 문제 없이 갈 수 있는 건가요? 아스팔트 문명 그 속에 죽어가는 생명들. 그게 보인다면 길을 바꿔야겠지요. 스스로를 '길'이라고 일러주신 그분을 떠올려 봅니다. -홍)
첫 페이지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끝 페이지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