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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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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92. 특별한 친절
최완택목사님과 최종위 아저씨등 일행 몇명과 함께 황둔에 있는 감막산에 올랐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차를 몰고 신림쯤을 지나는데 앞서가던 승합차가 깜박이를 켜더니 속도를 줄여 길 한쪽으로 비켜서는 것이었다. 먼저 가라는 뜻이었다. 깜박이를 켜고 추월을 했는데 아뿔싸 추월을 나와 얼마큼을 달리자 경찰이 차를 세운다.
“추월 하셨죠?”
“예”
“추월 금지 구역인데요.”
“네.”
그때 뒤에서 따라오던 그 문제의 차가 우리를 보더니 한쪽으로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다가와 “저, 죄송합니더, 지가 잘 모르고 먼저가라 깜박이를 켰심더.”
부산 차였고 말투도 부산말투였다. 일이 그렇게 됐는데 경찰인들 더 뭐라 하겠는가.
“조심해요. 여긴 깜박이 켜는데가 아니예요.” 머쓱한 감정을 그런 훈계쯤으로 대신할 뿐이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경찰쪽이 아니라 부산 사나이에게 인사를 했다. 그 당연함이 특별한 친절로 여겨졌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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