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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79.안개와 같은 우리생!
흐르는 강물을 따라 새벽 물안개가 뽀얗게 피어 올랐다. 며칠간 내린 비로 앞뒷산이 해맑은데 깨끗한 산 사이로 물안개가 오르니 그야말로 절경이다. 또 하나의 강이 강 위로 솟아올라 산자락 타고 흐르는 것같다. 행여 거추장스러울까 아침 첫 햇살이 조심스레 퍼진다. 더욱 맑고 깨끗한 산하. 드문 조화에 한동안 넓을 놓는다.
잠간 작실로 올라가 김천복 할머니, 안갑순 속장님 병원 나가는 일 도와 드리고 돌아 와 보니 그새 물안개가 온데간데 없다.
언제 물안개가 있었냐는 투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약4:14) 그러려니 했던 말씀을 새롭게 확인한다. 안개와 같은 우리생!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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