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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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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27. 창규
한달동안 겨울방학을 마치고 햇살놀이방엔 식구가 한 사람 늘었습니다. 조귀농에 사는 창규가 새로 온 것입니다. 또래가 없어 늘 혼자 지내는 어린 아들의 모습을 딱하게 여기던 창규 아빠가 햇살놀이방 얘길 들었다며 교회에 들렀습니다. 흔쾌히 수락을 했고, 그날부터 창규는 아빠의 트럭을 타고 아침마다 놀이방에 오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혼자 들어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어떡하나, 창규 성격이 사납다던데 아이들과 싸우면 어쩌나, 은근히 걱정이 되었지만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걱정했던 창규의 사나움은 낯선 친구들과도 서슴없이 어울리는 활달함으로 표현되었고, 놀이방 아이들도 새로 온 친구를 이내 익숙한 친구로 맞아 주었습니다. 그런면에선 아이들에게 배워야 하는 것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밖에서 혼자 노는 게 익숙했던지라 놀이방 안에 들어가길 꺼려해 한동안 애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창규는 생각보다 빨리 햇살가족이 되었습니다.
혼자 놀줄밖에 모르던 한 아이가 친구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고, 필요로 하게 되는, 함께 지내는 삶의 즐거움을 확인해 가는 그 작은 모습이 더 없는 소중함으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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