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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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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875. 놀이방 선생님
놀이방 선생님을 한분 모셨다. 줄곧 아내가 해오던 일이었는데 아무래도 아내 혼자 하기엔 벅찬 구석이 적지 않았다. 사모로써 엄마로써, 주부로써 교회일과 집안일도 적지 않은터에 놀이 방 일까지 떠맡기엔 처음부터 무리한 일이었다.
저녁에 공부방까지 있다보니 정말 쉴 틈이 없는 하루였다. 그래도 시작했던건 별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쩔건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사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주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그게 참을성의 한계든 체력의 한계든 하루에도 여러번 눈에 보이지 않는 벽들과 부딪쳐야 한다.
몇 번은 다른 일로 어떤 땐 몸살로 쉰 적도 있다. 좋은 일과 ‘할수 있는 일’과의 거리를 아픔으로 확인한 시간이었다.
그러던 중 이숙희 선생님의 소개로 선생님 한분을 모시게 되었다. 마침 어린이선교신학원에 다니는 학생이었다. 어린이 선교에 뜻을 둔 선생님을 모시게 되다니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 었다.
아이들로선 그들의 인생 중 첫번째 선생님과의 만남인데, 자신들의 영혼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분을 만난다는 건 여간 큰 행운이 아닐 수 없겠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모시며 그렇게 든든한 마음이 컸지만 은근히 부담되는 구석도 없진 않았다. 사례비 문제였다. 아이들에게 받는 돈이 한달에 3천원, 간식비의 일부로 쓰이고 있다.
한달에 드리기로 한 20만원의 액수란 먼길 차타고 오가야 하는 선생님께야 교통비 제하면 책 몇권 값에 자나지 않을 적은 액수지만 우리에겐 예산에는 없는 적지 않은 액수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아이들에겐, 한 작은 사골에서 몇 명 안되는 또래들과 어울려 자라가는 아이들에겐 최상은 아니더라도 최선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어떻게든 감당해야지 어쩌면 벅찬 일을 기꺼움으로 받기로 했다. 이렇게 저렇게 보이지 않는 정성들이 모아져 지금까지 놀이방은 잘 운영 되고 있다. 싸움도 줄어들고 함께 웃으며 어울려 노는 아이들의 모습,
‘햇살 놀이방’ 아이들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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