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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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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761.심방
대심방이랄 것도 없는 심방을 한해가 저무는 이제야 하게 되었습니다. 큰교회에서야 일년에 두 차례, 그것도 몇 달에 걸쳐 끝나는 심방이지만 단강에서는 넉넉잡고 삼일, 대개는 이틀이면 심방을 마치게 됩니다.
일년 모든 농사일을 마치고 하려다 보니 당근 작업이 끝난 다음날, 어쩔 수 없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첫날, 작실속을 심방하는 날이었습니다. 섬뜰에서 심방대원으로 동행한 이는 김영옥 집사님 뿐이었습니다. 전날도 침을 맞고 온 김을순 집사님은 몸이 쇠약해 져 어려웠고, 지금순 집사님은 집에 와 있는 어린 손녀 혜선이가 감기가 심해 어려웠습니다.
작실속도 그래 김천복 할머니와 우영기 속장님은 자식네 다니러 갔고, 치화씨는 일을, 심방땐 빠짐이 없었던 설정순 집사님은 며칠 전 이사를 갔습니다. 해마다 달라지는 심방의 모습입니다. 좁다란 방엔 다 앉기도 어려웠던 것이 불과 이 삼년 전, 그 이삼년을 두고 심방의 모습이 퍽 쓸쓸해졌습니다.
몇몇 교우들과 마을을 도는 허전한 심방, 그럴수록 왠지 모를 간절함.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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