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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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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84. 서울평화상과 우르르쾅!
신문 1면에 커다랗게 서울평화상 소식이 실렸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익숙한 사람 사진 한 장과 함께 그의 업적과 그가 수상자로 경정되기까지의 치열한(?) 경합과정이 소개되어 있었다.
30만불. 우리 돈으로 바꾸면 얼마가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금은 30만불이랍니다. 신문을 보면서 한편 씁쓸했고 한편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습니다.
씁쓸했던 것은 적지 않은 상금과 그 돈을 전하는 우리의 태도가 당당하지 못하고 갖다 바치는 듯한 인상이 짙게 들었던 것입니다.
화가 났던 것은 평화상 소식이 실린 같은 신문 뒷면에는 우루과이 라운드를 앞두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몇 사람이 모여 토론한 내용이 실려 있었습니다. 많은 말들이 오고갔지만 결론은 별 뾰쪽한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 농민은 우루과이 라운드를 ‘우르르 쾅’으로 빗대기도 했습니다. 그게 말장난이 아님을 난 현실감 있게 느낍니다.
같은 신문 안에 실린 두 개의 기사가 서로 다른 극과 극처럼 서서 이게 세상 소식입네 당연하듯 말하고 있었고, 푹 한숨 쉬며 신문을 덮자 신문 1면의 그 익숙한 얼굴이 또 나타나 그깟 일 갖고 뭘 그러느냐는 듯 지긋이 웃고 있었습니다.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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