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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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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0.밤을 따며
이른 줄 알면서도 밤을 따봅니다.
가을이 얼마쯤 왔나 확인해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양 발로 밤송이를 밟고,
손끝을 찌르는 가시의 따가움을 피해 밤알을 꺼내듭니다.
아직 다 익지 않은 풋밤입니다.
입으로 손으로 밤을 깝니다.
퇘 퇘, 떫은 맛을 뱉아 냅니다.
문득 풋밤을 따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목회를 하며 겪게 되는 어려움 중 가장 큰 것은 사람이 싫어지는 일이라고 합니다.
앞장 서 사랑을 말하고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함에도 그 첫 출발이라 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실증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 곤혹스러움이란 여간한 것이 아닙니다. 어느 누군들 사람을 사랑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풋밤의 상큼한 맛을 위해선 손끝 찌르는 가시의 따가움과, 부덕부덕 입안 퍼지는 떫음을 참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잘디 잘은 따가움과 떫음을 참아 이기고서야 우리도 참사랑에 닿는 것이지 싶습니다.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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