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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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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28. 눈물
지난번 아랫말 끝정자 속을 심방할 때였습니다. 때마침 오랜병치레 끝에 서울에서 집으로 돌아온 안갑순 속장님이 동행을 했습니다. 누가 부축을 해줘야 할 것 같은 불안한 걸음새였지만 속장님은 괜찮다 괜찮다시며 굳이 끝까지 동행을 했습니다.
맨 마지막으로 속장님댁을 들렸습니다. 막 예배를 시작하는데 속장 님의 눈에서 연신 눈물이 흐릅니다. 누구의 눈물이 쉽겠습니까만 백발의 노인이 흘리는 눈물은 더더욱 쉽지가 않습니다. 워낙 눈물이 흔한 속장님이었지만 왠지 그 눈물은 전과는 다르게 여겨졌습니다.
무엇 때문일까, 혹 알지 못하는 어려운 일이 있었던 건 아닌가, 예배 드리면서도 속장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지만 짚히는 데가 없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무슨 일 있으셨냐고 속장님께 웃으며 물었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기엔 뭔가 찡한 데가 있었습니다. 속장님이 두 눈가에 남아있는 눈물을 닦아내며 대답을 했습니다.
“이젠 늙구 힘두 읍서 더는 심방에 참석지 못하겠구나 생각하니 괜히 눈물이 났어유.”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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