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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13. 교회 개 1년이면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읇는다’고 했던가.
‘식당개 삼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는 새로운 속담도 생겨난 듯 하고.
또 하나 붙일 게 ‘교회개 일년에 찬송을 한다’ 이지 싶다.
어느 날 저녁 교회 종을 치는데 (아쉽게도 차임벨이다. 이 시골에 뎅그럼 뎅그렁 치는 종이 어울릴 텐데) 교회 뒷곁에 있는 개 보름 이가 이상한 소리를 냈다.
‘워~워’ 하는 소리를 길게 내고 있었는데, 개들이 우는 혼한 울음소리하고 전혀 다른 소리였다. 보름이가 왜 저러나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이상한. 소리는 종소리가 그치자 함께 그쳤다.
그 다음부터 유심히 들어보니 번번이 마찬가지였다. 보름이는 때마다 종소리를 따라 했다.
이제 태어난 지 일년이 된 개도 교회에 사니 찬송가를 따라 하는구나.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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