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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151. 시골 목회자
신학 동기인 친구 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셨다. 아침 일찍 연락이 왔다. 여느날처럼 건강하게 일 잘 하셨는데 밤중 주무시다가 부름을 받으셨다 한다.
64세, 떠난 분이야 더없이 깨끗하고 복된 떠남이라 해도 가족들로선 한창인 연세가 마음 아팠으리라.
제천 상가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잠시 밖에 나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던중 친구가 가슴 아픈 얘기를 한다.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장례를 위해 내어놓을 돈 10만원이 없더라는 것이었다.
자식으로서, 형제로서 당연한 도리가 있는데 영 부끄러운 일이 되고 말았다고 그는 곤혹스러워했다. 그 또한 시골교회를 섬기는 목회자.
시골 목회자가 겪는 또 하나의 아픔.
혼자 다스려야 하는 일상의 상채기.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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