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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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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35. 과한 바램
올해도 제법 많은 이들이 단강을 찾았지만 그중 한 청년의 방문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고향이 남쪽 한 시골인 그 여자 청년은 베낭 하나를 메고 혼자 단강을 찾아왔다.
마침 집안일로 수원을 다녀오려던 참, 난처한 일이었다. 그 청년은 잠간 다녀가는게 아니라 며칠 동안을 묵기 원하였던 것이다.
얘길 들은 청년은 어디라도 좋으니 교우 가정에서 잘 수 있다면 며칠 머물며 일을 돕겠다고 했다.
누추해 어쩌냐며 지집사님이 건너방을 딸 대하듯 내주었다. 그 청년은 하루종일 고추를 다듬기도 했고, 뙤약별 아래 땅콩을 털기도 했다. 하루종일 땅콩을 털고선 김천복 할머니가 저녁을 차리는 동안 할머니의 밀린 빨래까지 하니 그렇게 고마울데가.
대놓고 말씀하진 않지만 청년이 다녀간 후 김천복 할머니와 정학 할머니는 간절한 바램 하나를 맘속에 품으셨다.
자꾸만 눈에 밟히는 고마운 사람을 며느리로 삼았음 과한 바램이지 싶어 말씀은 안 하시면서도 장가가야 할 아들과 짝이 될 순 없을까, 맘속으로는 그러셨다.
과한 바램 (이 말뒤엔 어떤 부호를 찍어야 할까, (!),<?>,<·> 아니면 <......> )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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