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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57. 드문 휴식
서재 책상에 앉으면 바로 앞 전봇대와 마주하게 된다. 동네 할아버지네 밭에 세워진 전봇대의 꼭대기 부분이 서재 창문에서 가깝다. 잠시 허리둘러 쉬었다 지나는 굵다란 전선들.
이따금씩 새들이 전선에 날아와 쉬곤 한다. 전선과 애자위에 앉아 노래도 부르고 꽁지도 흔들고 가만히 앉아 있기도 한다.
설마 누군가 자길 쳐다보고 있으리란 생각 감히 없는 새들의 편한 휴식. 난 가끔 그런 새들의 모습을 편히 바라본다.
악의 없이 누군가의 홀로의 세계를 마주하는 드문 고요함.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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