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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09.여름엔 딴 동네, 겨울엔 한 동네
‘여름엔 딴 동네, 겨울엔 한 동네’
강 하나 사이로 강원도와 충청북도가 바뀐 강가 양쪽 마을을 두곤 여름엔 딴 동네 겨울엔 한 동네라 불렀단다. 여름에야 일도 바쁘고 강물 때문에 딴 동네로 지내지만 겨울이면 강이 얼어붙어 한 동네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충주댐이 생긴 이후로 한가지 변화가 생겼는데 강물이 얼지 않는 것이다. 새로 난 강아지가 얼어 죽은 얼마 전 된 추위에도 강물은 얼지 않았다.
한 여름 장마 때, 물난리를 어느 정도 막아주어 고맙기도 하지만 겨울 한철 한 동네 되었던 떨어진 두 마을 끝내 먼 마을로 만든 건 참 아쉬운 일이다.
문명에는 언제나 그런 양면이 있는 것이지 싶다.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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