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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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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1 연합작전-금식기도
교회 안팎에 어려운 일이 있어 교우들에게 금식을 권했다. 하루에 한끼라도 금식하면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자고 했다. 같이 기도를 하는 것이 안과 밖을 지키는 가장 좋은, 그리고 가장 선한 방법이라 여겨졌다.
나는 나대로 아침을 정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교우들이 금식을 어떻게 하는 지에 대해선 일부러 확인을 안 하고 더 이상의 강조도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교우들의 금식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있다.
먼저, 홍장로님과 박권사님은 점심을 금식하기로 정하고 점심을 거르고 있었다. 사업을 하면서, 매일 직장에 출근을 하면서 점심을 거르는 일이 쉽지는 않을 터, 그런 중에 드리는 기도가 더욱 귀해 보였다. 화요일이었다.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문집사님이 준비하신 빵을 먹는데 그 날은 토스트가 준비되었다. 매주 이어지는 지극한 정성이 늘 고맙다. 토스트를 한 쪽씩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아직 남아있는 것이 있어 홍장로님께 권했다. 점심을 금식하려면 아침이라도 든든하게 드셔야지 싶어서였다. 그 때 홍장로님이 웃으며 말했다.
"아침 안 먹고 지낸 지 오래됐어요. 아침 일찍 출근하다 보니 아침은 그냥 커피 한 잔으로 대신하지요."
그렇다면, 점심을 금식하기로 한 것은 더 어려운 결정이 아닌가? 이왕 아침을 건너뛰는 생활이라면 아침을 금식하는 끼니로 정해 쉽게 지낼 수도 있었을 텐데, 장로님은 결국 하루 두 끼를 금식하는 셈이었다.
박수호 씨가 사택에 들렀다. 마침 회사가 쉬는 날이어서 가족들과 함께 다니러 왔다. 모처럼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편하게 나누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금식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갑자기 박수호 씨가 아침을 안 먹겠다고 하더란다. 빵이 싫어졌다고 하면서. 알고 보니 교회에서 금식에 대한 권면을 듣고 박수호 씨도 금식에 참여하려는 것이었다. 박수호 씨가 아내에게 했다는 말이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다.
"희정아, 금식은 내가 할테니 기도는 네가 해."
자신은 아직 기도를 제대로 못하기도 하거니와 몸이 안 좋은 아내가 금식하는 것은 무리라고 여긴 박수호 씨가 생각해 낸 합동작전이었다. 인간은 드물게 하나님의 유머를 알아차릴 뿐이지만, 하나님은 대번 인간의 유머를 알아차리신다. 하나님도 유쾌하게 웃으셨을 것이다. 합동작전으로 드리는 이 땅의 기도를! (200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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